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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쿠킹 클래스 후에 찾아간 도산공원 신사동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맛집 " Just Steak "

by 파랑철통 2020. 2. 3.

쿠킹 스튜디오를 계획하고 있어서 공사할때 설비와 설계에 참고하고자 쿠킹클래스를 다녀왔다.

 

수업은 명란 파스타.

 

10년 전쯤 압구정에 있을때 크리스마스 코스 메뉴에 넣을 파스타로 수백번 연습했었던 기억이 있는 그 파스타. 

 

재작년 청담동에 있을때도 아.. 그때도 크리스마스였었던것 같다...  그때는 명란도 쓰고 보타르가도 쓰고 날치알도 쓰고 

 

바다향 가득한 조개스탁에 감칠맛 풍부하게 만들었었는데 워낙 맛있게 나와서 성탄절 이후에도 찾아오셔서 부탁하시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었다.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는 명란파스타 수업을 들을 생각하니 엄청 설레였다.

 

시간이 되서 백화점 쿠킹스튜디오에 들어가니 강사님과 보조해주시는 선생님이 엄청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강사님이 나눠주신 명란 크림 파스타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방법 인쇄물.

강사님께서 먼저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시면서 세심하게 설명해주시면서 너무 잘 가르쳐 주셔서 정말 재미있었다.

 

쿠킹클래스 수업을 다 듣고 찾아간 도산공원 주변에 있는 " 저스트 스테이크 "

 

예전에 출퇴근 하는길에 보이는 작은 식당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곳. 일행이 고기를 먹고싶어하는것 같아서 데리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문앞에 보니 블루리본을 받았다고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규모는 딱 아담하고 정면에 작은 주방도 보이고 직원분은 3명에서 4명정도 근무하시는것 같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간 어두컴컴한데 노란빛 나는 조명이 내리쬐서 유럽 어딘가 작은 식당에 온것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마다 두꺼운 티본이 뜨겁고 두꺼운 하얀 접시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나 존맛이라고 과시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아스파라거스 에피타이저와 볼로네제 같은 파스타도 군데군데 보였다.

 

40대정도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주문을 씩씩하게 받아주셨다.

 

미디움정도로 부탁한다고 말씀드리니 접시가 엄청 뜨거워서 미디움레어로 주문을 해도 먹다보면 어느정도 익을것이고

 

 혹시 굽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더 익혀주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셔서 기꺼이 그렇게 주문을 했다.

 

 

제일 처음에 나온 구운 바게트와 발사믹,올리브 오일.

 

바게트는 별로 였다.  맛도 향도 식감도 그냥 그랬다. 퍼석퍼석하고 아무 맛이 안났다. 

 

별로였다기 보다는 평범했던것 같다. 올리브오일의 향도 발사믹의 맛도 그냥 평이했다.

 

볼로네제 파스타는 맛있게 먹었다.

 

토마토소스를 사용한 볼로네제 소스가 아니라 홀토마토를 사용하였고 소고기 민찌와 면과 감칠맛이 어우러진 소스에서

 

파스타 위에 득뿍 올라가 있는 치즈와 섞이면서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녹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수 있었다.

 

잡냄새도 하나도 나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다.  

 

티본 스테이크~~~!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서브되자 가슴이 콩닥콩닥..

 

스테이크 위에 뿌려져 있는 소금도 맛있었고 굽기도 미디움 레어 딱 좋았다.

 

하지만 드라이에이징이라고 보기에는 깊은 풍미가 너무 약했다.....

 

3주간 숙성했다고 하는데 이것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고.. 육즙도 아쉬웠다.

 

어떻게 구웠는지는 모르겠는데 시어링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윗부분은 그릴자국과 어느정도 시어링이 되어 있는데

 

아랫 부분은 허옇게 쪄지다 시피 되어있는 처참한 티본의 모습이었다.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의 맛이 아니야 아니야.... 숯향도 안나... 시어링도 엉망....  ㅠㅠ

 

그래도 소고기는 맛있으니 아주 맛있게 먹었다.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홀스레디쉬랑 같이 고기위에 올려 먹으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홀 직원분들 너무 친절하게 잘 하시는데 매장 들어오시는 고객들을 케어하지 못하는게 종종 보여서

 

손님들이 문앞에 한참동안 멀뚱멀뚱 기다리는 모습들이 보이고 예약을 했는데도 미리 자리를 잡아주지 않아서

 

대기석에 기다려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음식과 홀 서비스에 조금 더 신경쓰는 모습이 보이면 더 잘 될것 같았던 약간은 아쉬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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